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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이정숙 열아홉 소녀의 발그레한 볼테기 향기어린 수줍음이 갈바람에 한들한들
우리 엄마 김 명 선 곱디고운 자줏빛 저고리감색 치마 졸라매고맛나게 담근 깻잎 김치양푼이 그릇 머리에 이고 독립문 옆 영천시장가시는 우리 엄마 호떡 사달라고 하면안…
아메리카노 정현숙 짙은 갈색가루 내려 진한 향기로 너를 만나고 어제는 달콤하게 오늘은 씁쓸하게 스며들듯 다가와 자리앉다
가을 이강철 천고마비의 계절 신이 내려준 피카소의 그림 같은 가을 하늘을 보며 유년시절 그리운 고향을 추억한다 동구밖 거닐며 뜨꺼웠던 사랑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허공에 맴돌고, 실개천에 풀벌레 소리는 밤의 교향곡이 되어 잠든 영혼을 어루 만져 준다
서녘 길 嘉恩 서비아 둘레길 따라 빙빙 걷는다 먼발치 태양 피곤이 역력한 붉은 얼굴
그늘을 만들지 않는 나무 남궁영희 발밑에서 움찔움찔 들려오는 말 조금만 더 햇빛을 나누어 주세요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시게 해주세요 부지런한 우듬지가 손을 뻗어 사방으로 가지 뻗고 깊이 내린 뿌리 양껏 물 마시고 꽃피워 즐거워할 때 작은 나무들 숨죽이고 곤충들은 신음 소리
고향 서정抒情 박 대 산 문득 생각이 머무는 고향 언덕에 서면 굽이진 먼 수평선에 노을 잠긴 풍경들 애증愛憎의 세월을 넘어 무병無病들을 빌어본다
사랑과 행복 夕江 김석인 어린양 두 마리가 머리를 마주 대고 부비는 것처럼 사랑과 행복은 언제나 한 쌍의 생명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사랑 들리지 않아도 가슴속에 출렁이는 님의 노래
예수를 놓쳤다 전홍구 광화문 지하통로에 꾀죄죄한 사내가 엎드려 구걸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도 발걸음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갔다
장미의 서誓 月影 이순옥 경외와 두려움은 한 끗 차이 생각이 벼랑을 만난 듯 뚝 끊어졌다 이성이 제대로 작동해 의식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타인의 목소리에 담긴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오늘은 사라졌어도 마음은 계속 자각하고 있어 자신마저 빛 속에 모습을 감추는 태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