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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문학 겨울호(제5호) 2018년 12월 1일발행(대표 송현채)

부부가 되어 살아가는 힘은 아마 ‘오직 사랑뿐’

원앙지계(鴛鴦之契)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TV에서 시사교양 ‘다문화 고부 열전’을 방영하여 가끔씩 본다. 시어머니는 손자를 돌보며 하루를 보내고,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는 시집온지 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아기도 낳고 회사도 다니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그녀가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국어, 요리, 인간관계까지 모두 맞춤 교육을 해주는 시어머니 덕분이다. 그런가 하면 정 반대로 고부간에 갈등이 있는 가정도 있다.




  요즘 우리나라의 결혼적령기 여성이 모자라 중국 조선족,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시집을 많이 오고 있다. 농촌 지역의 4명 중 1명은 다문화 가정이라니 숫자가 대단하다.


한국은 유교문화가 뿌리 깊어 다문화 가정에서는 당사자인 신랑보다 시부모와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필자는 20~30여 년 간 생활 습관이나 살아온 환경,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부부가 되어 어우러져 사는 것을 보면 대단함을 느낀다. 이렇게 부부가 되어 살아가는 힘은 아마  ‘오직 사랑뿐’ 이라고 생각을 한다.




  최근에 영국영화 <오직 사랑뿐>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사랑 하나로 모든 걸 헤쳐 나가는 두 남녀의 실화를 다루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전쟁의 시대는 끝났지만 차별의 시대는 여전한 시절에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가 사랑에 빠졌다. 당시 영국 보호령이었던 베추아날란드의 왕자 ‘세레체’가 영국으로 유학을 와서, 댄스파티에서 평범한 영국 여자 ‘루스’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갖은 위협 속에서도 나라와 사랑을 지킨 후 주인공 세레체는 보츠와나 공화국 초대 대통령이 되고, 그의 아내 루스는 아프리카 최초 백인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백인과 흑인의 결혼이 법적으로 금지되던 시절 모든 역경을 이겨낸 그들의 사랑은 보츠와나 공화국 독립의 강한 원동력이 되었고, 그 결과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로맨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들이 사랑하는 것 자체가 그 시대에서는 위험과 위대함이 동반되었고, 영화는 두 사람의 꿋꿋한 사랑으로 수많은 갈등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아무리 뜨거운 사랑도 2년이면 식기 시작하고 부부간에 갈등도 오기도 한다.


그래서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지켜야 할 일도 많다. 특히 남자는 결혼하면 권리를 반분(半分)하고 의무를 두 배로 해야만 집안이 평안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참사랑이란 평생 익어가는 과일과 같은 것으로 결혼을 하면, 3주 동안 서로 연구하고, 3개월 동안 사랑하고, 3년 동안 싸우고, 30년 동안 참고 산다고 한다. 살다보면 즐거움 보다 부부간의 어려움이 많고 고독할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하느님이 인간을 만드셨을 때 고독을 느끼게 하려고 배우자를 만들어 주셨다니 우리의 삶은 고독의 연속이 아닐까 한다.




  프랑스의 소설가 프레보는 ‘부부를 붙들어 매는 끈이 오래 계속되려면, 그 끈이 탄력성이 있는 고무줄로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탄력성 있는 고무줄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부부란 서로 의리와 은혜로 믿음을 갖고 정이 두터워지게 협조해야겠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 위하여 인내하고, 배려하고, 용서하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 원앙새 부부 원앙지계(鴛鴦之契)가 되도록 노력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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