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이만큼 우리에게 믿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대비해 9일 제주에 소집한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은 밝은 분위기 속에 첫 훈련에 돌입했다. 여자대표팀의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콜린 벨 감독에 대한 감사를 밝혔다.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지 4개월 차인 벨 감독은 남다른 친화력으로 빠르게 선수들과 화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장의 생각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혜리는 “감독님의 한국어 실력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만날 때마다 놀랄 정도”라며 웃었다.
김혜리는 벨 감독이 가장 많이 쓰는 한국어에 대해 “우리를 믿는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할 수 있어’라는 말, 그리고 행복하다는 표현을 많이 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이만큼 우리에게 믿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하시는데 우리가 무슨 일이든 못할까 싶다. 선수 입장에서 정말 감사하다. 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말했다.
이날 가진 첫 미팅에서 벨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독려하며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했다. 지난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아쉽게 패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김혜리는 “감독님이 올림픽에서 일본을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권을 꼭 따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김혜리 역시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간절함이 깊다. 그는 “운동선수라면 어느 종목이든 올림픽은 꿈의 무대일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미 최종예선에서 두 번의 실패를 맛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생각이 많았다. 주장으로서도 더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과 잘 소통해서 좋은 팀을 만들어 꼭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자고 다짐했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