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개인 스포츠지만 혼자서 경기하지 않는다. KPGA 코리안투어를 비롯한 프로골프대회에서는 보통 3명의 선수가 한 조가 되어 함께 경기를 펼친다. 서로의 마커(Marker)가 되어 동반 플레이어 간의 스코어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각 라운드마다 출발시간표에 명시된 순서대로 선수들은 경기를 시작한다. 첫 번째 홀이 끝난 뒤부터는 선수들의 티샷 순서가 바뀔 수 있다. 함께 경기하는 A, B, C선수가 첫 번째 홀을 마친 뒤 A선수와 B선수가 파, C선수가 버디를 기록했다면 두 번째 홀에서는 C선수가 가장 먼저 티샷하고 그 다음으로 B, C선수가 차례대로 티샷에 임하게 된다.
전 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적어낸 선수가 해당 홀의 오너(Honor)가 되는 것이다. 흔히 오너를 ‘Owner’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Honor’가 맞는 표현이다. 가장 먼저 티샷할 수 있는 영예를 가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어진 세 번째 홀에서는 두 번째 홀의 결과에 따라 티샷하는 순서가 또 다시 바뀌게 된다. 세 번째 홀에서 세 선수 모두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다면 티샷 순서의 변동은 없다. 남은 홀 모두 이런 방식으로 티샷 순서가 정해진다. 그렇다면 티샷하는 순서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될까? 룰적으로는 위배되지 않아 벌타를 받지 않지만 에티켓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첫 티샷을 해야 하는 선수가 급하게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생길 시 동반자간 양해를 구하고 순서를 바꿔도 무방하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출발시간표가 정해져 있어 첫 홀 티샷하는 순서에 변동이 없지만 3라운드부터는 성적 순으로 출발시간표가 새롭게 짜여지므로 동반플레이어도 달라지고 티샷 순서도 바뀐다.
예를 들어 2라운드까지 A, B, C 세명의 선수가 같은 타수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을 경우 2라운드 스코어카드를 가장 먼저 제출한 선수가 3라운드에서 가장 나중에 경기하게 된다. ‘First in, Last out’ 방식이다. 즉, 동타일 때 스코어카드를 먼저 낸 선수가 나중에 경기하고 스코어카드를 나중에 제출한 선수가 먼저 경기하는 것이다. 2라운드가 끝난 뒤 A선수가 가장 먼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고 그 다음으로 B선수, C선수 순으로 스코어카드를 냈다면 3라운드에서 티샷은 C선수, B선수 그리고 A선수 순으로 임하게 된다. 스코어카드를 먼저 제출했다는 것은 먼저 경기를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