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놀이. 시인 천도화
긴긴 겨울 눈 내리는 밤 군고구마 익어가는 화롯가에서
화투놀이
천도화
군용담요를 펼쳐놓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민화투를 치셨다
긴긴 겨울 눈 내린 밤
군고구마 익어가는 화롯가에서
건초를 만 곰방대를 물고
육백점 담배 내기를 하였다
할아버지는
기쁜 소식이 온다며 매조를 좋아하였다
홍단 청단 초단
화투 패를 싹쓸이하지만
할머니의 오광으로 한판 대결이 끝났다
난초 모란 홍싸리 공산 국준 단풍 오동 비
한바탕 패가 돌아가는 꽃 천지에서
할머니는 단풍을 좋아하였지만
단풍놀이 한번 못 가셨다
이젠 그 곳에서도
좋아하시던 화투놀이하고 계실까.
천도화
시인
2005
년 좋은문학 등단
2008
년 한국작가 등단
,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
광명문인협회 부회장
경기문인협회 감사
한국작가 동인회 회원
,
(
공저
) &
한국작가 이사
국제
PEN
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여성문학인 회원
선진문학 예술인협회 동인회 회원
(
공저
)
수상
:
경기문협 공로상
,
광명문학대상 외 다수
5
회 월탄 박종화 문학상 수상
저서
: ‘
내안의 그리움
’ ‘
여정
’ ‘
속눈썹의 미학
’
글쓴날 : [20-02-14 16:26]
최숙희 기자[csh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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