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소비 중심에서 생산 도시로 전환을 위한 시민이 주도하는 도시전환랩 실험 프로젝트를 올해 처음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자원 순환(자원 저이용, 재사용, 재활용 등), 먹거리, 친환경 에너지 등 탈탄소사회로 이행을 위하여 전환적 생활 방식으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시민의 아이디어와 실행력, 산학(産學)의 기술력과 정보, 시의 재정 지원으로 지역 거점의 순환 경제 모델을 만들고 생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고 회복력이 있는 서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7월 ‘팹 시티 파리 정상회의’에서 ‘팹 시티 서울’을 선언한 이후,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도시, 순환경제 도시, 공유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실험이다.
팹 시티(Fab City)는 지역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 지식, 정보 등 데이터를 전 세계와 공유하며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국제 운동이다. 2014년 바로셀로나 시정부는 2054년까지 농업, 에너지, 제조업 분야에서 최소 50%의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셀로나와 파리를 중심으로 본격 진행 중이다.
[파리의 사례] 파리에서는 버려진 옷을 벽돌로 만든다. 건축가는 특수 접착 풀과 제작 기계를 개발하여 수거된 옷을 벽돌로 만들어 유명 디자이너 매장에 파티션이나 매대로 활용된다. 실외 건축 자재로도 개발 중에 있다. 매립과 소각에서 생기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풀을 만들고 새로운 기계를 다루는 일자리가 생긴 혜택을 파리 시민이 보고 있다.
[바로셀로나의 사례] 바로셀로나의 한 제작자(메이커)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미니 휴대용 정수 필터 (Open Mini Water Filter)를 개발했다. 필터를 생수 병에 꽂기만 하면 된다. 아마존에서 한 개를 사면 한 개는 빈곤층에 기부된다. 만드는 방법을 공개하여 다른 기술자, 디자이너 등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있다. 그 덕분에 아프리카 아이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지역 가용 자원의 효율적 공유, ?기술과 데이터의 활용, ?실험 전 과정 기록, ? 실험 자료(오픈소스) 공개 등 실험 실행의 7대 원칙을 정하고 이를 지키도록 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생산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삶의 생활 방식과 시스템 전환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지역 문제 발굴 및 분석, 지역 자원 관련 데이터 수집, 연구 및 실행 인력 구성, 문제 해결에 기술과 데이터 활용 방안 등 사업 계획을 중점적으로 평가하여 4월 중에 사업자를 선정한다.
시는 선정된 단체 또는 기업의 역량을 보다 꼼꼼히 살피기 위해 사업자 선정 후 2개월의 ‘선행 연구’를 거쳐 실행 프로젝트를 추진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선행연구 기간에는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조사·발굴하고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고,
실험 기간에는 실행계획에 따라 ?다양한 실험을 직접 해보고 ?소규모 지역을 선정하여 시범 운영까지 하게 된다.
보조금은 사업 계획을 평가하여 프로젝트당 최대 1억 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올해는 총 5억 원의 예산으로 5~8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험 규모, 도시 전환 기여도 등을 평가하여 선행 연구에 2천만 원, 실험 실행에 8천만 원까지 지원한다.
실험에는 지역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 역량이 있는 서울 지역에 소재하는 단체 또는 기업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나 기업은 3월 23일(월)부터 31일(화)까지 서울시 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https://ssd.eseoul.go.kr/)을 활용하여 지원신청서,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번 공모로 선정되어 추진한 실험의 모든 과정과 결과물은 서울시 공유허브(http://sharehub.kr/) 사이트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공개된 자료는 오픈소스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연말 최종 성과 발표회를 열어 가치 있는 성과를 낸 실험은 시상하고, 확산력이 커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2021년에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그간 민간 주체가 개별적으로 시도해 온 실험들이 공공이 보유한 자원과 데이터, 재정 등을 활용하여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있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순환경제 모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역량 있는 단체나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 한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도시, 순환경제 도시, 포용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작년 7월 전환도시담당관을 신설하고, 올해는 ‘2019년 생태문명 전환도시 서울’ 공동 선언에 따른 이행 계획 마련, 도시 전환을 위한 정책 협업 실험 ‘서울 솔루션즈’ 운영, ‘공유 서울 3기 기본계획 수립’ 등 다양한 도시 전환을 위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