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심판들이 부상을 당해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한국인으로는 11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 체력강사가 된 최영인(40) 씨의 눈빛이 반짝였다. 축구심판 출신인 그는 심판 선·후배들이 불의의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최 씨는 올해부터 AFC 심판 체력강사로 활동한다. AFC 심판 체력강사는 아시아지역 주요국에 1명씩 두고 있는데, 현재 아시아에는 1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AFC 심판 체력강사가 된 건 지난 2009년 김대영(2006 독일월드컵 부심 참가) 씨 이후 11년 만이다.
최 씨의 본업은 물리치료사다. 스포츠 물리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그는 과거 문화관광부 산하의 국민체력센터에서 운동재활실 팀장을 맡아 다양한 운동선수들의 부상 예방 및 경기력 향상을 도왔다. 2017년 후반부터는 안산대학교 웰니스센터로 자리를 옮겨 교내 학생 및 교직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노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더불어 그는 안산대학교 물리치료과 겸임교수, 경북전문대학교 물리치료과 외래교수, 경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외래교수를 역임하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본업이 물리치료사인 최 씨는 2009년 심판 자격증을 따내며 축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1급 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작년에는 FIFA 비치사커 국제심판이 됐으며 올해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자신의 물리치료사로서의 역량과 심판 활동 경력을 더해 AFC 심판 체력강사로 선임됐다. 또한 그는 KFA 심판 체력강사로도 선임돼 올 한해 K리그 심판 53명의 체력 관리를 담당한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최 씨를 만났다. 이날 그는 AFC가 대한축구협회(KFA)에 전달한 심판 체력강사 자격증을 받았다. 자격증을 받아든 최 씨는 “국제심판 지급품을 받으러 온 건데 자격증을 받게 돼 깜짝 놀랐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 = 오명철, 최영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