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번째 식목일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을 찾아,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분들과 함께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강릉시 옥계면은 작년 산불로 강원도 중 가장 넓은 1,033ha의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대통령은 산불로 아픔을 겪은 지역 주민을 만나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오늘 나무심기에는 집에 갇혀 있던 80대 치매 어르신 등 많은 주민들을 구조한 강릉소방서 장충열 구조대장, 옥계면 동물원 동물 1,000여 마리를 산불에서 구출한 최두순 계장, 전소 위기의 옥계중학교를 고무호스 하나로 지켜낸 이정인 주무관 등 산불 진화에 애쓴 분들이 함께 했다.
이밖에도 자신의 차를 이용해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킨 심동주·전인아 부부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대피방송을 한 김창진 천남리 이장 등 마을주민과 옥계면 김정오 의용소방대장도 참석했다.
나무심기에 앞서 박종호 산림청장은 작년 긴급 복구에 이어 "올해부터 2022년까지 3개년 계획을 수립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 순으로 복구토록 하겠다"며 산림 복구 계획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도 강원도 산불 때 가장 피해가 컸던 강릉 옥계면, 다시 와서 복구 현황을 살펴보고, 복구 조림에 함께 참여하게 돼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이제 나무를 심는 것보다 가꾸기가 못지않게 중요해졌다"며 "작년도 강원도 산불로 여의도 면적 10배에 해당하는 울창한 나무들이 한순간에 소실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지금은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나무 심기, 복구 조림만큼은 쉬지 않고 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도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가꾸기 등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조림지로 이동해, 나무를 심었다. 오늘 심은 나무는 경북 봉화에서 구매한 금강송이며, 식목 작업에 사용한 삽은 산불 피해복으로 삽자루를 만들었다.
나무심기 이후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솔잎차와 곶감, 떡을 나누며 "작년 강원도 산불이야말로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우리 온 국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재난을 극복한 정말 모범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재난은 끔찍했지만 그 재난을 온 힘을 모아서 이겨냈다는 데 국민들도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식수 행사에 함께 참석한 김정숙 여사는 소방관의 국가직화를 축하하는 의미로 장충열 소방관에게 수국 화분과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분들, 대장님 동료들과 선후배들인 모든 소방관이 4월 1일자로 국가직으로 전환된 것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