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생활을 했던 30대 일본인 여성이 안산시 보건소 직원의 배려와 보살핌에 감사하다는 글을 SNS에 공개하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를 대하는 한국의 국격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시에 따르면 안산시 단원구에 거주하는 일본 국적의 여성 A(38)씨는 자가격리 생활상을 개인 SNS에 전하며, 시 보건소 직원에 대해 “얼굴을 보고 감사하다고 말할 수 없어 죄송하지만, 정말 많은 배려를 느꼈다”고 적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이달 2일 국내에 입국한 A씨는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주소지 관할 보건소인 안산시 단원보건소로부터 지난 16일 자정까지 자가격리 통지를 받았다.
이후 A씨는 지난 5일부터 개인 SNS에 자가격리 일상을 전하며 시 보건소로부터 지원받은 구호물품을 소개하는 등 자가격리 생활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A씨는 “보건소로부터 전화를 받고 현관을 확인했더니 큰 박스에 마스크와 소독제, 체온계 등이 있었다”며 “아직 세금을 내지 않아 제외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A씨는 이어 8일에도 “구호물자를 제공했다는 시 직원의 전화를 받고 확인했더니 큰 종이박스에 밥 12개, 쌀 4㎏, 라면 16개 등이 도착했다. 감사하다”고 글을 게재했다.
A씨의 글은 SNS상에서 3천300회 이상 퍼져나갔고, 5천400여 명의 한일 누리꾼이 관심을 나타냈다.
게시글에는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 대단하다”, “대응에 놀랐다”, “한국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있는 이유가 있다”고 댓글을 게재하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시는 공항검역소를 나온 무증상 입국자에 대한 명단을 파악한 뒤 자가격리앱 등을 활용한 모니터링과 함께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소독약품 등 다양한 격리용품을 제공한다.
이어 5만4천원 상당의 쌀과 라면, 김 등 식료품이 담긴 개별구호물품을 전달하며, 최근에는 외국인 주민에게 해당 국가의 식품도 담아준다.
특히 주변 이웃에게 자가격리 중인 것을 알리지 않기 위해 담당 공무원이 직접 비대면으로 조용히 전달하는 등 배려심도 잊지 않는다.
이러한 사연은 지난 13일 유튜브에 게재돼 조회수 119만을 넘긴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근본적 문제’라는 제목의 영상에 담겨 큰 화제가 돼 국내 언론은 물론 한일 누리꾼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A씨는 보건소 측에 “따뜻한 배려에 감사하다”며 “매일매일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A씨는 일상으로 돌아갔으며, 국내 정착을 위해 안산에 거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내국인 가리지 않고 모든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직원들의 노력이 알려져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외국인 주민 역시 산업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당당한 구성원이자 코로나19로 똑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정부와 광역 및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등록외국인 및 외국국적동포 등 외국인 주민에게도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생활안정지원금 7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남다른 외국인 주민 포용정책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