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개막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첫 번째 무대가 바로 개막전이다. 선수들은 첫 대회를 통해 잘된 점과 보완해야할 점을 다시 한 번 파악해 한 시즌을 구상해 나간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으로 펼쳐진 것은 2014년부터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이다.
2005년 ‘제48회 KPGA 선수권대회’를 후원하면서 KPGA와 연을 이어온 ‘DB손해보험’은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KPGA 코리안투어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2016년에는 총상금을 1억원 증액해 5억원으로 규모를 키웠고 2018년부터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으로 대회명을 변경하면서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을 책임졌다.
지난 6년동안 KPGA 코리안투어 개막을 맡은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의 지난 6년을 뒤돌아봤다.
DB손해보험의 첫 개막전…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은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웰리힐리CC(남코스)에서 펼쳐졌다. 우승은 이동민(35.동아오츠카)이 차지했다. 이동민은 이성호(33)에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뒤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낚아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반면 이성호는 첫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 국군체육부대 허인회의 거수경례 세리머니…2015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대유 몽베르CC(브렝땅, 에떼 코스)로 장소를 옮겨 2015년 개막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이 진행됐다. 대회는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내달린 박효원(33.박승철헤어스투디오)의 첫 우승 가능성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종일 박효원이 3타를 잃은 사이 허인회(33.BONANZA)가 4타를 줄여 동타를 만든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박효원을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 선수가 군인 신분으로 거둔 첫 우승으로 허인회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 최진호, 첫 제네시스 대상 발판…2016년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6타 차이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최진호(36.현대제철)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1타를 더 줄여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본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창우(27.스릭슨)의 추격을 3타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총상금이 4억원에서 5억원으로 1억원 증액돼 최진호는 1억원의 우승상금을 품에 안았다. 최진호는 본 대회 우승을 발판삼아 연말 대상시상식에서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 발렌타인 스테이트루상 등 4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 포효한 ‘악어’ 맹동섭, 약 8년만의 우승…2017년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2017년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는 군 전역 이후 첫 무대에 나선 맹동섭(33)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나흘동안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맹동섭은 본 대회 역대 최저타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맹동섭은 정확히 7년 6개월 12일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 캐디로 일했던 골프장서 첫 승 거둔 전가람…2018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전가람(25.볼빅)은 챔피언조에서 경기가 처음임에도 강심장의 위용을 뽐내며 무려 6타를 줄여 최종 4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은 장면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대회가 열린 경기 포천시에 거주하면서 인근 연천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가람은 ‘KPGA 코리안투어 QT’ 출전 비용 마련을 위해 한때 대유 몽베르CC에서 연습생으로 근무하던 사연이 알려져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 숨막히는 명승부, 캐나다 교포 이태훈의 우승…2019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태훈(30.레노마골프)과 김재호(38)의 숨막히는 명승부였다. 이태훈은 김재호에 2타 앞선 상황에서 최종일 경기를 시작했다. 16번홀까지 2타 차이를 유지한 이태훈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페널티구역으로 가며 보기를 적어냈다. 그 사이 김재호는 1.5m 버디 퍼트를 남겨두며 공동 선두를 노렸다. 하지만 김재호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이태훈은 1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진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이태훈이 5m 버디 퍼트를 실패했고 김재호에게 다시금 기회가 왔으나 김재호는 버디 퍼트를 놓치며 파를 적어냈다. 70cm 파 퍼트를 성공시킨 이태훈은 김재호를 1타 차로 제치고 2019 시즌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DB손해보험은 2012년부터 ‘사랑의 버디’ 행사를 통해 적립된 기금을 불우 이웃에게 전달하며 사회적 공익 활동을 펼쳐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전달한 기금만 해도 5억원이 넘는다.
지난 6년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의 개막 무대를 뒤돌아봤다. 비록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지만 지난 15년간 DB손해보험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KPGA 코리안투어는 중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대회를 통해 사회적 공익 활동에도 앞장섰던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 머지않아 다시 골프 팬들과 선수들 앞에 서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