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박광옥기자] 드넓은 공원 한복판에서 함께 산책하던 친구가 쓰려졌다. 즉시 응급구조요청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막상 위치를 설명하자니 눈앞이 캄캄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주변엔 나무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런 응급상황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실제 발생한다면 구조대가 환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크다.
화성시는 응급상황 시 긴급구조를 돕고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자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호수공원 내 도로명 주소 부여 사업에 나섰다.
기존의 도로명 주소는 건물 위주로 부여돼 공원과 같이 건물이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서는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시는 시범적으로 동탄호수공원 내 산책로 4.5km 총 2개 구간에 도로명 주소를 부여하고 오는 6월까지 40m 간격으로 총111개의 위치정보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해당 위치정보는 경찰, 소방, 공원관리 등과 연계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신고 및 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안내판은 야간에도 식별이 용이한 축광제품으로 설치돼 시민들이 안심하고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건수 토지정보과장은 “동탄호수공원은 약 20만평으로 드넓은 규모에 다양한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정확한 위치 찾기가 가능해지면서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