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천안시축구단의 외국인 선수 제리는 김태영 감독의 비밀병기다.
지난달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축구단과 김포시민축구단의 2020 K3리그 3라운드. 제리는 후반 16분 조형익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1-1 무승부 상황인 후반 30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호쾌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지난 청주FC와의 1라운드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골이다.
제리는 ‘원샷원킬’의 면모를 뽐내며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천안시축구단에 입단한 제리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과 2부리그 팀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낯선 한국, 그것도 프로가 아닌 K3리그에서 제리는 놀랍도록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김태영 감독의 도움이 컸다.
이 날 김포시민축구단과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제리는 “(교체 투입할 때 김태영 감독이) 수비수 뒤쪽으로 많은 공간이 생긴 것 같으니 그 공간으로 침투할 것을 지시 받았다”고 전했다.
김태영 감독뿐만 아니라 팀 내 모든 구성원들이 제리의 적응을 돕고 있다. 제리는 팀 분위기에 대해 “정말 좋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를 사용하고 통역도 따로 없지만 선수들과의 소통은 큰 문제없다. 그는 “선수들이 어려워하지만 영어로 말하려 노력한다”며 “나 또한 한국어를 빨리 익힐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리는 자신의 장점을 골 결정력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김포시민축구단과의 경기는 저울질하듯 팽팽했다. 그래서 골이 절실했다. 내 장점은 골 결정력인데 장점을 잘 살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필요할 때 ‘한 방’을 해준 제리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던 이유다.
제리는 천안시축구단을 통합 K3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득점왕에 대한 욕심도 함께 드러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상황이 호전되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길 바랐다. 제리는 “곧 경기장에서 봤으면 좋겠다. 찾아와서 응원해주면 우리에게 엄청난 힘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