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종성기자] 전주조촌초에는 유일한 여자 선수가 있다.
양세빈이 그 주인공이다. 전주조촌초는 27일 완산체육공원에서 열린 이리동초와의 2020 전국초등축구리그 전북 A권역 개막전에서 7-1로 대승을 거뒀다. 양세빈은 후반 교체로 투입돼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을 이겨내며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전주조촌초는 4학년 때부터 고학년 리그에 뛴 이사무엘, 강한 득점력을 지니고 있는 강동현처럼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양세빈도 이들에 못지않았다. 최한욱 감독은 양세빈에 대해 “또래 여자아이보다 강하고 의지력도 있는 친구다. 여자 팀에서 훈련하는 모습보다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내 눈에는 충분히 강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세빈은 경기 후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경기를 못 뛰다가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 재미있고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축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동네에서 축구하다가 부모님에게 축구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정식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양세빈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했다. 그는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뛰어도 결코 힘들지 않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꿈은 분명했다. 양세빈은 “이민아(인천현대제철) 선수처럼 축구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양세빈이 ‘미래의 이민아’로 여자 A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