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울산시민축구단 윤균상 감독이 아쉬운 패배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2020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34분 상대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로 동점골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후반 퇴장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을 내주고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K4리그 소속의 울산은 지난달 6일 열린 FA컵 2라운드에서 K리그2 부천FC1995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상주와의 3라운드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3라운드가 평일에 열리는 바람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주전 대다수가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잘 싸웠지만 득점 순간에 결정을 짓지 못하고 상대에 흐름을 뺏기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래도 윤균상 감독은 후회 없다고 강조했다. 결과보다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준 것에 만족했다. 윤 감독은 “상주전에서 주전 10명 정도가 뛰지 못했다.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은 평일 경기에 뛸 수 없다. 남은 선수가 18명인데,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상주전에 투입됐다. 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은 상주를 상대로 절대적 우위를 잡지는 못했지만, 필요할 때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이며 상대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윤균상 감독은 이 점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윤 감독은 “경기에 출전했던 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었다.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우리 팀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윤균상 감독은 경기 결과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9년 K3리그 베이직 참가 첫 해에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저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성적보다는 발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윤 감독은 “지난 2라운드에서 부천을 이겼지만 결과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자신감은 분명히 얻었다. 반짝 결과를 내기 보다는 조금 더 발전하는 팀이 되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FA컵 3라운드까지 온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발전이지 큰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울산은 K4리그로 돌아가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 울산은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윤균상 감독은 순위 변동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내용을 충실하게 채우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전체 선수들이 다 같이 동기부여가 돼 끝까지 가는 게 먼저다. 조직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면 마지막엔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 현재는 로테이션을 하다 보니 조직력이 완전히 채워지지 못했다. 분명한건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으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기에 만약 올해가 안 된다면 더 긴 안목으로 우리 팀의 철학을 확고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