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최숙희기자] ‘서울공예박물관’과 ‘클리블랜드미술관’이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직물전시실(Textile Gallery)에서 <황금바늘: 한국의 자수예술(Gold Needles: Embroidery Arts from Korea)>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직물공예’를 제작자인 여성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이번 <황금바늘> 전시는 작은 골무와 보자기에서부터 대형 자수병풍까지 18-19세기 조선시대 여성들이 만든 직물 공예를 통해 그들의 창작 활동에 담긴 예술적 가치와 사회적 맥락을 되짚어보는 전시이다. ‘서울공예박물관’과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지속적인 협의의 과정을 거쳐 선보이게 되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클리블랜드미술관 공동주최 전시로, 6월 30일(화) 재개관부터 올해 10월 25일(일)까지 연장 개최될 예정이다.
2년 전 타계한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이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한 컬렉션을 중심으로 기획되었으며, 전시는 자수병풍, 활옷, 보자기, 자수 도구와 소품 등 70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64점이 서울공예박물관의 소장품이다.
지난 3월 8일 개막 후 조선시대 여성들의 화려한 자수예술이 지닌 회화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미감에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코로나19 관련 미국 비상사태 선포로 미술관 전체가 휴관되어 3개월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지난 6월 30일 재개관하였으며, 미국 현지 관람객들은 전시를 방문해 한국 자수 특유의 색채와 미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아시아 미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클리블랜드미술관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동서양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뮤지엄으로, 2013년부터는 한국실(Korean Gallery)을 개관하여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문화 또한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한국 유물 또한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그 중 하나인 활옷(조선, 19세기 후반)을 주요 전시품 으로 선보인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규방에서 만들었을 활옷은 당시 남성 문인화가들의 작품과 달리 화려하면서도 발랄한 미감을 담고 있으며, 모란, 나비, 연꽃 등의 섬세한 문양이 돋보이는 중요한 소장품이다.
김정화 서울공예박물관장 “서울공예박물관의 소중한 기증자이신 故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클리블랜드미술관’과 함께 공동 전시를 실현시키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유서 깊은 한국 자수문화의 전통과 무명 여성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클리블랜드미술관장 윌리엄 그리스월드(William M.Griswold), 박사는 “이번 전시는 여성의 관점으로 여성의 문제를 부각하여 조선시대 자수미술을 새롭게 조망했다”며, “조선시대 한국의 자수미술을 클리블랜드의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