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첫 경기는 늘 어렵네요.”
신진원 숭실고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숭실고는 9일 서울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남부권역 1라운드 경기에서 영등포공고를 상대로 2-1 신승을 거뒀다. 전후반 내내 치열하게 진행된 경기에 신진원 감독은 “영등포공고가 강팀이다 보니 향후 순위 경쟁을 위해서는 오늘 꼭 승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리그 첫 경기였지만 마치 마지막 경기를 방불케 하는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파이팅 넘치던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숭실고는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다. 배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박상진이 차 넣었다. 전반 38분에는 영등포공고 이승엽의 동점골이 터졌다. 동점 이후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고, 혈투 끝에 후반 45분 배재성이 프리킥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진땀승부에 신진원 감독 역시 혀를 내둘렀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 것이다 보니 선수들 모두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특히 3학년 선수들은 진로 문제 때문에 예민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리그 연기는 신진원 감독으로 하여금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을 가장 걱정하게 했다. 그는 “우리는 학교에서 운동장을 개방해줬기 때문에 훈련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실전 경험이 없는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다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동계훈련부터 2월 대회를 열심히 준비됐는데 대회와 리그가 계속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멘붕’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숭실고를 지휘하고 있는 신진원 감독은 “지금 3학년 선수들은 내가 숭실고 감독이 된 후 처음 스카우트한 아이들이다. 리그 우승을 할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함께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서울동부권역 우승팀인 영등포공고를 상대로 거둔 승리로 숭실고는 자신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