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김시훈기자] 인재개발원 45년간의 역사를 담아낸 사료관 조성 사업이 지난 6월 30일 완료되어 소중한 교육 행정사료가 빛을 보게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원장 김기범)은 1975년 제주도농민교육원 시절부터 현재까지 교육행정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인재개발원 본관 2층에 사료관 조성을 완료하고 공개하였다.
사료관 통해 인재개발원이 발굴한 도민과 공무원에 대한 시대별 교육행정 변천과정이 담긴 다양한 사진자료와 공문서 등이 전시된다.
시각적 자료를 통해 1975년 농민교육원시절부터 1984년 지방공무원교육원, 1992년 사회산업연수원, 2006년 인력개발원, 2011년 인재개발원까지 그 동안의 명칭변경과 교육내용 변화과정을 연대별로 알아 볼 수 있으며,
아울러 1,171건의 각종자료를 영상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모니터를 통해 순차적으로 감상하며, 검색할 수 있도록 갖추었다.
특히 사료관에는 사라질 뻔한 귀중한 자료와 수십 년 전 교육원 역할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자료가 비치되어 있다.
전시물 중 가장 오래된 자료는 1971년도 제주도립목장에서 발간한‘단기축산반 교재’이다. 이 책에는 가축위생, 가축전염병학, 가축질병학 및 실습, 축우비육, 가축번식학, 초지조성, 가축관리에 관한 내용이 수기로 기록되어 있다. 그야말로 근대 축산학 연구에 보물 같은 사료다.
1980년도‘새마을 특별교육기록’문서를 통해서는 그 당시 역점 추진되던 새마을 교육의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자료에는 당시 3급 공무원과 도내 초등학교 교장 308명을 대상으로 한 입교식, 새마을 과학화 운동과 국제정세와 한국의 안보 강연, 성공사례, 분임토의 광경 등이 담겨 있다.
1984년 제주도지방공무원교육원 설립을 위한 입안서에는 타 시·도 위탁교육으로 인해 시간과 예산의 과다소요를 방지하고 ‘88 올림픽 대비 관광전문요원 양성이 필요하다는 배경설명과 함께 현 산천단 부지에 청사 배치계획 등이 자세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같은 시기에 작성된 1984년 공무원교육훈련계획서에는 당시 공무원 정원 2,933명중에 420명을 대상으로 한 정신·기본·전문교육 수립내용과 교육을 통해 공무원 기본자질 함양과 지방행정 기능 제고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도 남겨져 있다.
1995년 자료에서는 1984년 개원 이후 공무원교육원 10년사 초안 자료도 발견되었다. 이 귀중한 자료에는 청사이전과 지방공무원교육원 변천과정, 교육생 관리 및 평가분석, 성적우수자 명단 등 자세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도정백서가 1993년부터 발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료적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이밖에도 사료관에는 하계 향토학교 과정(1978년), 교관 역량강화 연구논문집(1991년), 회의진행 요령(1992년), 국내외 교육기관과의 교류 발전을 위해 고려대학교와 오키나와현 자치연구소와 맺은 협약서(1997년)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외에도 과거에 사용했던 컴퓨터, 카메라, 영사기 등 교육행정 기자재 18점과 함께 각종 표창증서도 발굴하여 전시함으로써 그 시절 행정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인재개발원 사료관은 각종 행정자료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도민과 공무원들의 거쳐 간 발자취가 함께하는 추억 속 공간이기도 하다.
교육기관의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기 때문에 각종 영상과 사진자료를 통해, 잊혔던 인물들을 만날 수도 있고,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본인의 모습도 운 좋게 찾을 수 있다.
김기범 제주도 인재개발원장은“ 앞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이 작은 공간이 채움으로 풍성해지길 기대하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보다 나은 내일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분들의 방문과 관련 사진 등 자료를 갖고 계신 분들의 적극적인 연락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