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김강산기자] 과천시는 매미나방 방제 강화를 위해 청계산, 관악산 등산로에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매미나방으로 인한 민원도 늘어나고 있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미나방은 독나방과의 곤충으로 5월 중 부화해 6월 중순까지 나뭇잎을 먹고 성장하여 7월 초순경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우화한다. 주로 나무껍질에 알을 낳고 월동 후 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보통 겨울에 추위로 많은 알이 죽게 되는데, 작년 겨울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부화하는 개체 수가 크게 증가했다.
매미나방은 나뭇잎 갉아 먹어 산림을 훼손하고, 매미나방의 유충의 털이 사람 피부에 닿으면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천시에서는 매미나방이 부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초 알집을 제거했다. 부화 이후에도 유충 및 매미나방에 대한 방제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으나,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한 매미나방을 제거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에서는 추가적인 조치로 등산로를 중심으로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하고 있다.
끈끈이 롤트랩은 보통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를 위해 나무 한 주에 감아 나무 속에 유충을 잡는 용도로 사용한다.
과천시는 이 롤트랩을 나무 두 주에 걸쳐 넓게 둘러 날아다니는 나방을 잡는다. 이 방법은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한번 감아놓으면 나방을 지속적으로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계균 과천시 공원농림과장은 “현재 산림병해충 급증에 따라 과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산림병해충예찰단, 산사태예방단, 산지정화감시원 등 모든 인원을 방제에 동원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나방 방제뿐만 아니라 알집도 꾸준히 제거하여, 청계산과 관악산을 찾는 시민 및 방문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등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