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김시훈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양성평등의 섬 제주를 위해서는 윗물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고위 공직자의 성인지 변화와 실천을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1일 오후 2시 도청 4층 탐라홀에서 ‘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기관장 워크숍’에서 “양성평등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과 공직 내부 시스템에서 성평등 문화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원 지사를 비롯해 양 행정시장, 16개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당부의 말을 통해 “성평등에 대한 사회의 기준과 의식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나는 문제가 없다는 제한된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 전반으로 성평등 조직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직사회의 권위적인 문화 속에 성평등을 저해하는 잘못된 관행이나 요소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일상의 잘못된 관행 등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고, 일상에서 성평등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단체장들의 성 비위 사건 이후 특정한 신념 또는 내부 목적을 같이 한다는 미명 아래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이 배제되는 인사 관행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을 바꾸는 키워드 성평등’을 대주제로 진행된 이번 위크숍은 최근 타 시·도에서 기관장 성희롱 사건이 크게 이슈화되면서 성인지 관점의 근무 환경개선과 사안 발생 시 기관장들의 성 비위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은 권수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외래교수의 ‘성인지 감수성의 이해와 실천’을 주제로 한 특강을 시작으로 성희롱 사건 모의 처리 및 피드백, 성평등한 조직 운영을 위한 기관장 역할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최근 타 지자체장의 잇단 성 비위 사건과 관련 지난달 28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도내 고위 공직자의 성폭력 문제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형식의 ‘성 비위 전담 감찰기구’를 설치 추진을 지시했다.
이에 제주도는 고위공직자의 교육, 감찰, 피해 상담, 조사 등을 일원화하기 위한 성 비위 전담기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