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성백원
눈물겹게 얻은 집 한 채 걸머지고
영의 시간을 찾아 육의 고통을 견디는
이슬 머금은 새벽길
안식은 어디서 품을 벌리고
먼 눈길로 기다리는 것인지
도착할 시간도 약속된 장소도 모르는 체
촉수를 세우고 쉬지 않는 달팽이
폭우 속의 길이 멀기만 하다
며칠을 가야 강에 닿을까
저 달팽이.
성백원
시인
충북 영동 학산 출생
1995년 문예한국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오산문인협회 5.10대 회장
수원시인문학자문위원회 위원장
수상 : 경기문학상 작품상/경기시인상/한국예총공로상
방촌문학상/한국착시문학대상
저서 : 내일을 위한 변명/형님 바람꽃 졌지요/아름다운 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