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22.골프존)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9일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0. 6,950야드)에서 펼쳐진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천만원)’ 최종라운드에서 김성현은 보기는 1개로 막고 4개의 버디를 잡아내 3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김성현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고 결국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7번홀(파3)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9개홀에서 2타를 줄인 김성현은 10번홀부터 16번홀까지 파행진을 펼쳤다. 이어진 17번홀에서 김성현은 티샷으로 핀 30cm에 붙였고 이를 버디로 연결했다. 또 다른 공동 선두 왕정훈(25)은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성현은 “17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리더보드를 봤다. 잘하면 연장전이나 우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일 진행된 본 대회 월요예선(먼데이)에서 8명을 선발하는 중 8위로 막차를 탄 김성현은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월요예선 통과자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우승으로 김성현은 향후 5년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고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또한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도 손에 쥐었다.
올 시즌 스릭슨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현은 스릭슨투어 3회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스릭슨투어 상금순위 1위에 올라 있는데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상금순위 경쟁에서도 1위에 올라 코리안투어 1부와 2부투어 모두 상금순위 최상단을 점령하게 됐다.
김성현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역대 22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고 63년 이어온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43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 후 김성현은 “최근 샷감이 좋기 때문에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 있게 임하고자 했던 것이 주효했다. 아직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현은 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에 가기 위해 일본투어를 도전했고 일본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투어를 바탕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지난해 까스텔바작 신인상 수상자 이재경(21.CJ오쇼핑)과 2018년 까스텔바작 신인상 수상자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가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첫 우승 꿈을 부풀렸던 박정민(27.강남JS병원)은 이날 6타를 잃고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주최 및 주관사인 KPGA와 후원사 ㈜풍산, 대회 코스를 제공하는 에이원컨트리클럽은 2라운드 종료 후 컷탈락한 선수들에게 1인당 2백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원해 대회 관계자와 출전 선수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