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아팠지만 끝까지 공만 봤습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얼굴에 공을 맞는 아픔도 잊게 했다. 중대부고가 41년 만에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중대부고는 13일 저녁 고성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용인축구센터덕영U18을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맞붙은 중대부고와 용인덕영은 각각 이번 대회 최소실점과 최다득점을 기록한 팀으로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불렸다. 용인덕영의 창을 막아내고 우승을 차지한 중대부고의 탄탄한 수비력에는 대회 GK상을 수상한 권영욱 골키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한 권영욱은 6경기 3실점으로 경기당 실점이 0.5골에 불과하다. 결승에서도 권영욱의 안정적인 방어는 중대부고에 큰 힘이 됐다. 전반 초반 용인덕영 유승현의 노마크 헤더를 막아내는 등 이번 대회 경기 당 3골을 넘게 기록한 용인덕영 공격진의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특히 후반 26분에는 용인덕영 박승호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박승호의 강력한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고 튀어나온 공까지 잡아냈다. 우승을 향한 권영욱의 간절함과 집중력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경기 후 만난 권영욱은 “2학년 때까지는 준우승 밖에 못 해봤다. 드디어 3학년인 올해 전국대회 우승에 GK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는 우승소감을 전했다. 경기 중 얼굴로 상대 슈팅을 막아냈던 장면에 관해 묻자 “아팠지만 끝까지 공만 보려고 했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여러 차례 슈팅을 막아내고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권영욱은 팀의 최소실점에 큰 기여를 한 것 같다는 질문에도 “나 혼자 잘했다기 보다는 대회를 앞두고 팀 전체적으로 수비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 결과가 경기장 안에서 나온 것 같다”고 답하며 공을 팀 전체에게 돌렸다. 권영욱은 중대부고를 ‘운동할 때는 진지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즐기는 팀’이라 소개하며 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3학년인 권영욱의 목표는 ‘강한 팀’으로 진학해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권영욱은 “유명한 강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 일단 연세대학교에 진학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세대에서 활약한 뒤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