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지난 7월, 인도 최대 소비재 기업인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Sanjiv Mehta 회장은 자사 제품의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2019-20회계연도 수입은 900 크로어 루피(약 1.2억 달러)이며, 이중 對중국 소싱 규모는 절반에 가까운 429 크로어 루피에 달한다.
바티카 샴푸, 오도모스(모기 퇴치제)를 생산하는 주요 로컬 소비재 업체 다부르 인디아 또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자립 인도' 요청에 응하며 로컬 대체재를 찾고 있다.
다부르 인디아 Mohit Malhotra 대표는 자사 원재료, 포장재중 중국산의 비중은 1% 미만이지만, 로컬 대체재를 모색하고 있음을 밝혔다.
인도 소비재 업체는 글리세린, 착색제, 허브 추출물 등의 원재료와 스킨케어, 바디 용품에 쓰이는 아크릴 유리병, 디스펜싱 펌프(Dispensing Pump) 등의 포장재를 가격 및 생산규모의 이점이 있는 중국에서 주로 소싱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크릴 유리병 등 포장재에 이용되는 아크릴수지의 경우, 회계연도 2019-20년 기준 중국이 주요 수입국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수입규모가 증가하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히말라야, VLCC 등의 브랜드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Ador Group의 Deep Lalvani 회장에 의하면 인도 소비재 업체는 중국산 물품의 가격 및 생산규모의 이점을 바탕으로 한국, 유럽, 미국 대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고 언급했다.
중국산 Dispensing Pump의 경우, 인도산에 비해 가격이 50% 저렴하다.
인도 업체의 일일 생산량이 수천 개에 불과한 것과 달리 중국은 일일 수백만 개 물량을 생산하는 등 생산규모 면에서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업계 관계자는 판데믹 상황에서 공급망의 예측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해 인도 내 제조 허브 구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