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전북현대가 K리그1에 이어 FA컵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더블’을 달성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 CUP FINAL 2차전에서 이승기의 두 골 활약에 힘입어 울산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과 합산해 3-2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이후 15년 만의 우승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울산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K리그1 준우승에 머문 울산의 우승에 대한 의지가 느껴졌다. 과감한 슈팅을 연이어 시도하던 울산은 전반 4분 만에 골을 뽑아냈다. 비욘존슨이 얻어낸 프리킥을 홍철이 찼고, 이를 주니오가 헤더로 연결했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공을 막아냈지만 주니오는 튀어나온 공을 다시 차 넣으며 골을 성공시켰다.
전북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쿠니모토의 부상으로 이른 교체카드를 사용해야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교체된 무릴로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후반부로 갈수록 전북은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28분에는 구스타보, 손준호, 김보경의 연속 슈팅이 있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30분에는 손준호가 회심의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치열해지는 만큼 관중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9,700명의 관중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육성 응원을 하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박수로 선수들의 투지에 응답하며 FA컵 결승전 분위기를 살렸다. 전북은 전반 막바지까지 동점골을 위해 애썼으나 무위에 그쳤다.
전북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후반 4분 이주용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동점골은 후반 8분 이승기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승기가 세컨볼을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동점 후에도 전북은 계속해서 골 사냥에 나섰다.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보겠다는 기세였다. 잇따른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치면서 울산을 위협하던 전북은 후반 26분에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조규성이 내준 공을 아크 근처에서 받아 힘찬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은 앞서 설영우, 이동경을 투입한 것에 이어 베테랑 이근호를 투입해 다시 승부를 뒤집고자 했다. 그러나 전북 수비진의 강한 집중력에 막혀 여의치 않았다. 후반 33분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비욘존슨 헤더는 크로스바 맞고 넘어갔다.
전북은 후반 44분 이동국을 투입했다.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주장에 전북 팬들은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이동국은 추가시간에 주특기인 발리슛을 시도하기도 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날 경기는 추가시간 최철순과 불투이스의 충돌에 따른 퇴장 상태가 벌어지는 등 경기 내내 치열한 장면들로 채워진 끝에 전북의 2-1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