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3시부터 40분간 중남미 4개국 장관을 접견했다. 이번 중남미 4개국 장관의 합동 예방은 코로나 이후 국내 최초의 대면 다자 외교의 일환이다. 코로나로 인한 정상외교 공백을 완화하고, 외교 다변화 및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4개국 장관의 합동 예방을 환영하면서 “나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네 나라의 정상과 통화와 서한으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양자 관계 증진 의지를 상호 확인한 바 있다. 중남미가 역점 추진 중인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이자 신뢰할만한 동반자이며, 적극 지원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마무리 말씀에서 △코스타리카 산호세 광역수도권 전기열차 사업(15.5억불) △과테말라시티 도심 경전철 사업(7.7억불) △콜롬비아 메데진市 메트로 사업(10억불), △브라질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62억불) 등의 친환경·디지털 사업을 언급하면서 “네 나라 주요 사업에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결합된다면 양국 미래 상생 협력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특별히 당부한다”고 했다.
대통령 모두 말씀 이후에는 4개국 장관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솔라노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2015~2019년 주한대사로 근무)]
“알바라도 대통령께서 인사 말씀을 전달해 달라고 하셨다. 내년은 한국과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올해는 중미 여러 나라들의 독립 200주년이다.
중남미 많은 국가들이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함께라면 도전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한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를 기대한다.”
[브롤로 과테말라 외교부 장관]
“쟈마떼이 대통령의 인사 말씀 전해드린다. 코로나 및 작년 두 번의 허리케인 피해 시 대한민국이 제공해 준 인도적 지원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한국의 100여개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고, 중미 지역 최대 규모의 교민사회가 있다. 경제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고 싶다. 과테말라는 올해를 코로나 위기의 피해를 회복하는 해, 국가 재건의 해로 지정했다. 더더욱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쟈마떼이 대통령이 꼭 전달하고 오라고 지시했다. 대통령님께서 과테말라를 꼭 방문해 주셨으면 한다.
기후변화와 글로벌 위기 대응을 한국과 함께하고 싶다. 한국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쎄아 콜롬비아 농업개발부 장관]
“두케 대통령이 꼭 인사를 전해 드리라고 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이 베풀어준 인도적 지원에 감사드린다. 콜롬비아는 OECD 회원국으로, 동 협의체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의장국이다. 태평양동맹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준회원국 가입을 기대한다. 양국 간 농업 디지털화 및 지속 가능성 도입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고대한다.”
[로피스 주한브라질 대사]
(/남미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폰치스 과학기술혁신통신부 장관은 3.15 인천공항 도착 직후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수행원 1명이 확진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는 ‘미결정’ 판정을 받아 부득이 오늘 행사에 로피스 주한브라질 대사가 대리 참석)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안부 인사를 꼭 전하라고 했다. 한국은 과학기술에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나라이며,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항공우주 선진국이자 바이오 경험을 축적한 브라질과 5G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세계적 강국인 한국이 주요 파트너로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예방을 통해 한국과 중남미가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어느 나라보다 가깝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소회한 후, 중남미 4개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지해 온 우방임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호혜적 협력 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개국 장관에게, 귀국 후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 인사 전달을 바란다면서 접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