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아이가 태어나고 책임감이 생기면서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아요.”
강원FC의 수문장 이범수가 좋은 경기력의 이유를 밝혔다. 강원은 2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 CUP 16강 경기에서 서울이랜드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범수는 서울이랜드의 날카로운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팀을 무실점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이범수는 “K리그1이나 K리그2나 강자도 약자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 없이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가지고 이번 경기를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했다. 그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원은 최근 흐름이 좋지 못했다. 리그에서 8경기 5무 3패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범수는 “우리가 경기를 못 해서 승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똑같이 준비했다. FA컵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부진하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범수는 “아무래도 강원이라는 팀 특성상 패스 횟수가 많고 선수들끼리도 패스워크가 잘 맞아야 한다. 지금의 모습은 팀의 색깔에 익숙해지기 위한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적응이 끝나고 단합해서 팀을 만들어간다면 분명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 6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보이고 있다. 이전 시즌과 다른 점에 대해 그는 “작년 11월 아들이 태어났다. 경기력이 좋아진 것에는 책임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팀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팀에 잘 적응하면서 자신감도 생긴 점도 좋은 경기력의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병수 감독은 이범수의 선발이 경기 당일 아침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는 “선발이라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긴장했는데 아내가 평소처럼 자신감 있게 하라고, 잘 할 거라고 충고를 해줬다.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에서 아내가 육아하느라 바쁘다. 경기 때문에 많이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