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울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우승해서 (전)용준이에게 기쁜 소식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2021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에서 경기평택진위FCU18의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에까지 오른 강우승이 따뜻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평택진위는 27일 오전 군산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서울경신고와의 금석배 결승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기쁨에 앞서 경기 중 부상을 당한 동료를 걱정한 것이다.
강우승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13분 평택진위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일조했다. 장윤식의 슛이 경신고 골키퍼에게 막혀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 넣었다. 강우승의 이번 대회 10번째 골이었다. 강우승은 전남목포공고와의 16강전에서 6골을 몰아친 것을 포함해 10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강우승은 우승의 기쁨과 함께 동료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전반전 막바지에 전용준이 정강이 부근 부상으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강우승은 “솔직히 전반전이 끝나고 용준이가 걱정돼서 눈물이 났다. 하지만 울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꼭 우승해서 용준이에게 기쁜 소식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강우승을 비롯한 평택진위 선수들은 시상식 내내 전용준의 유니폼과 함께 했다. 대회 내내 함께 했지만 우승컵을 함께 들어 올리지 못한 전용준을 위해 영상편지를 찍기도 했다. 전용준은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에야 차량 안에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걱정과 슬픔을 참고 득점상 트로피를 거머쥔 강우승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동료들이 빌드업을 잘해줬기 때문에 내가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다. 내가 한 것보다 동료들의 도움이 더 컸다”며 겸손해했다. 10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 10번째 골을 꼽으며 “아무래도 결승전이라 가장 짜릿했다”고 밝혔다.
경기 전마다 FC바르셀로나 공격수 안수 파티의 영상을 본다는 강우승은 실력과 패기를 갖춘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 전국대회에서도 득점왕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욕심이 과해 못 넣은 골이 많았다. 다음 대회에서는 욕심내지 않고 더 침착하게 골을 만들고 싶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