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전남광양여고가 충북예성여고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여왕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광양여고는 10일 삼척 복합체육공원 B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4강전에서 예성여고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광양여고는 이진주와 황다영, 정다빈이 차례로 터뜨린 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후반 24분 예성여고 박민지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벌어진 득점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양여고는 앞서 치른 풀리그 예선전에서 예성여고에 0-2로 패해, 2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 결과 광양여고는 6강전을 치른 후 하루 만에 4강전에 나서게 됐고, 예성여고는 부전승으로 4강에 진출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다. 체력적 부담을 안고 뛴 광양여고는 세 번째 득점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골문을 잘 지켜냈고, 결국 결승전에 진출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라인을 올려 강한 압박에 나섰다. 선제골은 광양여고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김가연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진주가 찼다. 볼이 예성여고 골키퍼 이금빛의 손에 맞았으나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광양여고가 첫 득점에 성공했다.
예성여고는 한 점을 뒤졌으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예성여고는 이어진 여러 번의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광양여고에 또다시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37분 광양여고 최한빈이 후방에서 길게 찬 로빙패스를 황다영이 받아 골을 넣었다. 황다영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왼쪽에서 낮게 슈팅해 쐐기골을 노렸지만, 살짝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호시탐탐 추가 득점을 노리던 광양여고는 후반 시작 9분 만에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이진주가 오른쪽으로 빼준 볼을 정다빈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끌고 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그대로 광양여고의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상황이었으나 예성여고는 포기하지 않고 만회골을 넣으려 애썼다. 그리고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후반 24분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예성여고 홍채빈이 상대의 패스를 끊어내고 유지민에게 볼을 연결했다. 유지민은 곧바로 왼쪽에 있는 박민지에게 패스했고, 박지민은 광양여고 골키퍼 김수린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첫 득점 이후 분위기를 탄 예성여고는 광양여고를 강하게 압박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지 못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광양여고 권영인 감독은 “교육이 있어서 열흘간 자리를 비웠다가 어제 선수들과 만났다. (예성여고와 달리) 어제 6강전을 뛰어서인지 후반 10분 이후부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주전 선수들을 빼고 한 번도 경기를 뛰지 않았던 1학년 선수들을 과감하게 교체 출전시켰는데, 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뛰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양여고는 12일 복합체육공원 A구장에서 경북포항여전고와 결승전을 치른다. 권영인 감독은 “지난 4월 춘계연맹전 4강에서 포항여전고를 만나 승리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뒤처졌다. 이번에는 우리가 가진 무기를 가지고 경기력도 가져가며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