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최현숙기자] 한반도의 고대 철 생산기술을 조사연구 하고 있는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15일 오전 9시 작년에 준공한『제철기술 복원실험장』에서 첫 번째 제철기술 복원실험을 하고,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전통제철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전통제철연구위원회』발족식을 개최한다. 행사는 코로나19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며, 대신 문화재청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지붕 없는 간이 실험장에서 악천후를 견뎌내며 고대 철 생산 실험을 해오다가 지난해 체계적인 시설을 갖춘 복원실험장을 준공한 이후 올해부터는 안정적으로 전통 제철 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는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확인된 백제의 제련로(製鍊爐)를 참고해 제작한 실험로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철광석과 숯을 넣고 불을 피워 괴련철(塊鍊鐵)을 생산할 계획이다. 실험에 사용되는 원료와 연료, 노의 재료, 생성된 철, 유출재(流出滓)에 대해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고대 제철기술의 복원연구에 활용하고자 한다.
그리고, 올해 9월에는 기존 실험에서 만들어진 철 덩어리이자 중간 소재인 철정(鐵鋌)을 제작하는 단야(鍛冶)실험 그리고 주조(鑄造)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실험 조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하여 고대 철 생산 기술을 복원하여 문화재 보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와 융복합 공동연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제철기술 복원연구』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모색하고자 국내 제철 관련 학계 전문가와 전통기술 장인 등으로 구성된 『전통제철연구위원회』를 오후 2시에 발족하여 운영한다. 올해 시범기간을 거치면서 전통제철연구위원회의 역할과 방향 등에 대해 깊은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위원들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행사 외에도 앞으로 복원실험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국민 교육ㆍ체험행사도 추진해 국민에게 중원의 ‘철’과 관련된 정보를 더 널리 알릴 계획이며, 동아시아 제철기술사적 흐름을 밝혀내고 역사적 의의를 규명하는 사업도 꾸준히 이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