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최현숙기자] 일본 현대 연극의 거장으로 통하는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 '분장실'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30일 제작사 T2N미디어와 플레이더상상㈜에 따르면 연극 '분장실'은 오는 8월7일부터 9월12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4월 시미즈 쿠니오 작고 이후 첫 해외 공연이다.
안톤 체홉의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분장실이 배경. 무대에 대한 배우들의 열정과 배역에 대한 갈망, 삶에 대한 회한을 그린 희비극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겪은 4명의 배우들은 '갈매기' 외에 체홉의 '세 자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등 고전 명작의 주요 장면을 연기하며 각자의 사연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1977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지난 2009년에는 일본의 국민 배우 코이즈미 쿄코, 아오이 유우, 무라오카 노조미, 와타나베 에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쟁쟁하다 .주로 남자 단역을 맡아 여자 역에 대한 로망이 있는 'A' 역에는 서이숙과 정재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
갈매기'의 니나 역에 대한 갈망이 크고 호기심과 애교가 많은 'B' 역은 배우 배종옥과 황영희가 나눠 맡는다.
손지윤과 우정원이 극중극 '갈매기'의 니나 역을 맡고 있는 'C' 역으로 나선다. C의 프롬프터(관객이 볼 수 없는 곳에서 배우에게 대·동작을 일러 주는 사람)를 맡고 있는 'D' 역은 이상아, 지우가 나눠 맡는다.
품에 항상 베개를 안고 다니는 D가 사실 니나 역을 맡은 게 자신이었다는 망상을 하기 시작하면서 분장실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분장실'은 이번 여자배우 버전 이후에 9월 남자배우 버전도 개막한다. 여자 배우 버전은 신경수가, 남자 배우 버전은 오세혁이 연출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