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헤더 말고는 강점이 없다는 인식들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 편견을 깨트렸다.”
고려대가 터뜨린 5골 중 3골 2도움을 기록한 박호민의 자기 평가다. 고려대는 14일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주기전대와의 태백산기 제16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준결승전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전반 3분 만에 선제 득점한 고려대는 곧바로 전주기전대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며 주춤거렸으나 박호민의 해트트릭을 포함한 4골이 차례대로 터진 덕분에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날 발로 2골, 머리로 1골을 기록한 박호민은 그간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편견을 깨뜨린 것에 큰 의미를 뒀다. 박호민은 현재 U리그 3권역에서 9경기에 출전, 15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별한 점은 박호민이 터뜨린 15골 중 헤더골이 12골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역시 박호민은 첫 경기였던 수성대전에서 2골을 헤더로 넣었다. 이렇다보니 박호민에게 ‘헤더 말고는 강점이 없을 것이다’라는 편견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박호민은 한계를 깨트리기 위해 노력했다. 박호민은 “헤더로만 (골을) 많이 넣고 발로는 잘 넣지 못하다보니까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사람들이 가진 (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매일 밤마다 운동을 하면서 공격수 (서)동한이와 같이 터닝슛 동작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연습의 성과는 곧장 드러났다. 박호민은 수성대전 이후 치러진 경기들에서 발로 4골을 터뜨렸다. 전주기전대전에서는 특히 그간 연습했던 터닝슛 동작과 인스텝 킥을 통해 2골을 넣었다. 중앙에서 스루패스를 넣는 등 볼 배급을 통해 도움 기록 2개까지 추가했다. 그렇다고 원래 있던 강점인 헤더를 잃지도 않았는데, 코너킥 상황에서 높게 뛰어올라 헤더골을 밀어 넣었고 공격 상황에서의 헤더 패스 또한 여러 번 성공했다.
신연호 고려대 감독은 “박호민은 기본적으로 득점력을 가진 선수고 믿음이 가는 선수다. 해트트릭을 통해 본인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줬고, 헤더까지 선보이며 강점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연호 감독은 박호민이 발 기술을 잘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로 피지컬 성장을 들었는데,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적인 보강을 많이 했다. 힘이 붙고 피지컬이 좋아지면서 수비수와의 몸싸움, 양발 슈팅의 정확도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부족한 점은 보완하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박호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남은 대회도 있고, 당장 이번 대회 결승전이 있으므로 그것부터 잘 준비하겠다.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