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김학범호의 ‘슈퍼 조커’로 불리는 이동경(울산현대)이 모처럼 선발 출전한 평가전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이동경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올림픽 본선에서 만나도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동경은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동경은 0-1로 뒤진 전반 35분 설영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는 후반 14분 이강인과 교체돼 나갈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동경, 엄원상의 골로 아르헨티나와 2-2로 비겼다.
이동경은 경기 후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강한 상대와 맞붙게 되어 좋은 경험을 쌓았다. 우리 팀의 장단점을 모두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 우리가 준비한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만든 것은 좋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 기술을 막지 못해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동경은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놨다. 이에 대해 이동경은 “김학범 감독님이 경기 전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거리가 멀어도 과감히 슛을 시도하라고 지시하셨다. 지시한 내용에 집중해서 플레이하다 보니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득점 이후 이동경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손가락 세리머니를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묻자 “여자친구의 이니셜을 손가락으로 표시한 것이며 앞으로도 득점할 때마다 할 생각”이라고 수줍게 밝히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올림픽에서 두 차례 금메달(2004, 2008)을 따낸 강호로 이번 대회 남미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C조에 속해 4강전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는 상대다. 이동경은 “오늘 경기를 통해 강팀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를 다시 만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