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주고(경남FC U-18)가 승부차기 끝에 대전충남기계공고(대전하나시티즌 U-18)를 꺾고 2021 추계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진주고는 28일 합천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충남기계공고와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진주고는 전반 17분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충남기계공고에 연속골을 실점해 역전 당했다. 그러나 정규시간 종료 2분 전 구하민의 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에서 배준호 골키퍼의 선방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유스팀간의 맞대결이었던 이날 경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창과 최고의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진주고의 공격진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15골을 몰아넣는 등 결승전 전까지 6경기에서 21득점을 기록한 대회 최고의 창이었다. 반면 충남기계공고는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6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대회 최고의 방패였다.
치열한 중원 싸움과 함께 시작된 경기에서 먼저 빛난 것은 진주고의 창이었다. 진주고는 전반 17분 중앙 수비수 이찬욱의 긴 패스를 받은 김건남이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반대쪽 골대를 노린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진주고는 남은 시간 동안에도 경기를 주도하며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그러나 후반에는 충남기계공고의 반격이 거셌다. 동점골을 노린 충남기계공고는 후반 초반부터 세트피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며 진주고를 위협했다. 결국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세준의 크로스를 김한서가 헤더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충남기계공고는 5분 뒤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진주고의 프리킥을 막아낸 뒤 빠른 역습 상황에서 유선우의 패스를 받은 이현우의 슛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진주고는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며 필사적으로 충남기계공고의 골문을 노렸다. 결국 정규시간 종료 3분 전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3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태윤의 크로스가 수비와 골키퍼 사이 공간으로 절묘하게 떨어졌고 구하민이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 동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진주고의 키커들이 모두 킥을 성공시키는 동안 충남기계공고 두 번째 키커의 킥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어서 진주고 배준호 골키퍼가 충남기계공고 네 번째 키커의 킥을 막아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