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팀원들을 대신해서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제54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서울보인고 김호중이 겸손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보인고는 28일 창녕스포츠파크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북포항제철고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까지 0-0 균형을 깨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부를 갈랐다.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결승전에 나선 김호중은 포항제철고의 역습 상황에서 패스의 방향을 미리 읽고 재빠르게 공격을 차단하는 등 영리한 수비를 선보였고,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보인고의 후방을 지켰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전국고등축구리그에서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못했던 김호중은 오랜만에 나선 경기에서 8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최우수선수상까지 거머쥐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호중은 “상을 받을 거라고는 아예 예상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이번에는 그냥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로 대회에 나섰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상을 받은 것이) 일단 너무 좋고, 팀원들을 대신해서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호중은 “팀에 그냥 도움이 되고 싶었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항상 최선을 다하고 투지 있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잘했던 것 같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다”며 스스로의 이번 대회 활약을 평가했다.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단 한 골도 터지지 않아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김호중은 “초반에 찬스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해서 아쉽다. 우리가 포항제철고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학교에서부터 기초 체력 훈련을 잘 준비했기 때문에 결승전까지 버틸 수 있었다. 전술 훈련을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첫 대회(제4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때 16강에서 탈락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 저녁마다 모여서 미팅을 갖고 각자 원하는 것을 말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약점을 보완한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끈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김호중은 함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는 윙어 이지한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는데, 그 비결은 많은 대화라고 밝혔다. 그는 “(이)지한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서 거기에 좀 더 맞추려고 노력한다. 경기가 끝나고 지한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상대 선수를 어떻게 뚫을지, 우리가 보완할 것들은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해내야 할지에 대해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졸업을 앞둔 김호중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열심히 해서 좋은 팀에 진학하고 싶다. 콕 집어서 원하는 팀은 없지만, 나를 원하는 팀에 가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