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김시훈기자] 안산시 대표 원로화백이자 대한민국 추상미술의 거장 장성순 화백이 지난달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7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안산을 대표하는 화가로, 한국 현대미술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독자적인 화풍의 경지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고유한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1960년대부터 한국의 대표작가로 파리비엔날레 및 도쿄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했으며, 197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초대전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하고, 같은 해 12월 한국미술협회에서 수여하는 ‘제2회 올해의 미술인상’ 시상식에서 ‘우리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향민이었던 고인은 30년 가까이 안산에 거주하며 열정적인 작품 활동과 함께 안산미술협회 고문, 단원미술제 조직 위원, 단원미술대전 서양화 분과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미술·문화발전에 기여해왔으며 2017년에는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평생의 역작 207점을 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시는 2017년 단원미술관에서 장성순 기증 특별전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억’을 개최하고, 이듬해에는 제63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을 기념한 기념전 ‘깊고 먼 기억’을, 올해 5월에는 ‘장성순의 블루시선’이라는 테마로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안산시는 고인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내년 7월 추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