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전문 선수가 아니라도 목표를 이루겠다는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K5리그가 그 무대다.
강원원주시파란FC가 2021 K5 강원권역 리그에서 4연승을 기록했다. 파란은 22일 횡성생활체육공원 A구장에서 열린 강원강릉시관동축구단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관동에 첫 패배를 안겼고, 승점 12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에서 관동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우승 향방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자 파란 선수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날 후반 5분 교체 출전해 정규 시간 3분을 남겨두고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김진은 특히 감격한 모습이었다. 그는 “(전문) 선수 생활을 했었지만, 이후에 취미로 축구를 하면서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임하며 선수 때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득점을 했을 때 너무나 기쁘고 신났다”고 밝혔다.
김진이 말하는 목표는 FA컵 참가다. K5리그 각 권역 우승팀들은 다음해 FA컵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김진은 “FA컵 참가가 제1의 목표다. 참가하게 된다면 인생 첫 FA컵이 된다. 긴장되고 떨리겠지만 최대한 즐기고 싶다. 물론 동호인 팀과 전문 팀은 실력 차가 크지만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전문 선수로 뛰었다는 김진은 현재 강원갑천고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지도자 생활 틈틈이 동호인 팀 파란에서 활동하며 축구를 즐긴다. 전문 선수 출신과 순수 아마추어가 공존하는 파란에서 김진의 역할은 한 명분 이상이다. 2017년부터 파란과 함께한 그는 팀에 대한 애정과 권역 우승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권역 3위에 그쳤던 것에 대한 반성도 뒤따랐다.
김진은 “2018년 K7리그에 참가해 2019년 K6리그를 거쳐 지난해부터 K5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가 자만했던 것 같다. K6리그 전승 우승을 했다보니 K5리그에서도 손 쉽게 우승을 할 줄 알았다. 올해는 우리가 자만했던 것을 느끼고 겸손한 마음으로 더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공격 라인, 미드필드 라인, 수비 라인별로 채팅방이 있어서 자주 소통한다. 열심히 한 덕분에 4연승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