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몸을 날리는 다이빙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선방. 강원원주시파란FC 골키퍼 조상훈이 팀을 단독 선두로 이끌었다.
22일 횡성생활체육공원 A구장에서 열린 파란과 강원강릉시관동축구단의 2021 K5 강원권역 리그 4라운드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9점 동률을 이루고 있던 양 팀의 우승 향방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파란의 2-1 역전승. 역전승을 이룬 바탕에는 골키퍼 조상훈의 활약이 있었다.
파란은 전반 3분 만에 관동 김정현에게 실점하며 위태롭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깔려온 슈팅을 잡아내지 못한 조상훈은 아쉬움이 역력한 표정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파란은 측면을 활용한 관동의 공격에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했으나, 위기 때마다 조상훈이 뛰어난 선방을 펼쳤다. 관동 골키퍼 한승진 역시 좋은 선방으로 응수하며 경기는 골키퍼 대결 양상을 띄었고, 후반 2분과 후반 37분 골을 넣은 파란이 결국 웃었다.
조상훈은 “클린시트를 목표로 나왔는데 첫 번째 골을 허용하고서 주눅이 많이 들었다. 내 실수로 실점을 해서 분위기가 다운됐고 부담도 커졌다. 그래도 집중해서 만회하고자 했다. 몸이 망가지더라도 무조건 막자는 생각이었다”며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쇼의 배경에 대해 밝혔다. 역전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 안될 정도로 기쁘다. 다같이 80분 동안 열심히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중학생 때까지 전문 선수로 뛰었던 조상훈이지만 골키퍼를 맡은 것은 동호인 선수로서가 처음이다. 동호인 팀에서 뛰며 골키퍼에 매력에 빠져든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는 미드필더였다. 사회에 나온 이후 골키퍼가 재미있어서 조금씩 하게 됐다. 골키퍼는 마지막 수비수이지 않나. 상대의 슈팅을 막았을 때 느끼는 희열이 무척 크다. 정말 매력적인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솔직히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겸손해한 조상훈은 “다른 동호인 팀들을 보면 전문 골키퍼 출신도 많고, 그 외에도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보고 배울 것이 많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며 경쟁의식과 도전정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