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묵
지은경
찬란한 전통문화는 편견
허공을 가르며 어둠을 찢는
번개를 사랑했다
그늘에 갇힌 작은나무는
시대의 고통을 대물림하며
침묵이 미덕이라고 교육받았다
햇살이 그리워 유리천정을 뚫다가
온몸에 파편을 맞았다
간절한 기도를 하늘도 조롱했다
드디어 불모지에 피워내는
꽃 한 송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있다.
지은경 시인은 덕성여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학교 예술학 석사, 명지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격월간 신문예 발행인으로 한국문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문화생활 위원, 한국비평가협회 이사, 현대시인협회 부이상을 지냈다.
시집으로 『시인의 외출』 『오랜 침묵』 등 13권을 출간했으며 저서로 『올해의 명시선』 등과 칼럼집 『알고계십니까』 등을 출간했다. 황진이 문학상 대상, 황희문학상 본상, 문예사종문학상, 한국자유시인협회상, 국회사무총장상등 다수를 수상하는등 한국문단의 발전을 위해 여성문인들의 저변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