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박동혁기자] 인천 수돗물이 광역시 최초로 식품에 준하는 위생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국제인증을 받게 되면서 더욱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천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는 8일 인천의 수돗물이 국제표준기구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국제인증을 9월 2일 취득해 국제표준 인증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송경수 BSI(영국왕립표준협회) 한국 총괄대표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전달식에는 인천광역시의회 신은호 의장, 임동주 산업경제위원장을 비롯해 김선자 건강한수돗물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국제 위생관리 기준을 통과해 ISO 22000을 획득한 대상은 인천 관내 4개 정수장(공촌·부평·수산·남동정수장)의 취수에서 정수생산 공급 전체와 병입 미추홀참물 생산시설 등이다.
정수시설에 대한 ISO 22000 획득은 6대 광역시 가운데 최초이며, 보다 엄격한 생산 공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 것이다.
ISO 22000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개발한 식품안전경영시스템(Food Safety Management System)으로 식품의 원재료 생산, 제조, 가공, 보존, 유통단계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규정한 국제표준규격이다.
이번 국제표준인증은 상수도 관련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기관인 영국왕립표준협회(BSI)*를 통해 이뤄졌으며, BSI는 지난달 4개 정수사업소(병입 미추홀참물 생산시설 포함)에 대해 현지 실사를 마쳤다.
이번 ISO 22000인증 획득은 인천의 수돗물이 체계적인 위생관리, 식품안전 관리를 통해 엄격하게 생산, 공급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ISO 22000 취득에 나선 인천상수도본부는 관내 정수장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추진한 바 있다.
먼저 ISO22000 국제인증 취득을 위해 요구되는 방충시설, 창호교체, 위생 전실 설치와 엄격한 위생관리에 대비해 활성탄지 지별 밀폐, 활성탄지 유충차단장치 설치 등의 시설에 128억 원을 투입해 완료했다.
여과지 도장 사업과 위생관리 개선사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올해 12월까지 여과지 도장 사업을, 2022년에도 188억 원을 투입해 위생관리 개선 및 추가 관련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부평과 공촌 정수장에 설치한 유충차단 장치도 우수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장치는 정수처리과정의 최종단계에 설치되는 것으로 미세한 이물질까지 차단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상수도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며, “이번 ISO 22000 인증 획득은 인천의 수돗물이 안전한 식품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시민들이 한결 좋아진 인천의 수돗물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시민과의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달식에서 송경수 BSI 한국 총괄대표는 “저를 포함한 BSI의 심사원들도 향후 주기적으로 이어지는 사후 심사를 통해 인천상수도사업본부가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일조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의 구축과 심사준비과정에 애써 주신 관련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은호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은 “인천의 수돗물이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고 인천시민의 신뢰 회복이라는 따스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며, 또한, “인천광역시의회도 깨끗하고 맑은 수돗물이 인천시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ISO 22000 인증 획득 사례는 국내 서울시, 부천시, 김해시, 순천시와 해외 일본 오사카, 스페인 아그바, 호주 멜버른 등 매우 선진화된 정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