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박물관 소장 고려 명품전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최근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고려시대 공예품 여덟 점을 전시하여 참석을 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고려청자 6점 중 5점은은 1888년 조선에 파견된 최초의 주 조선 프랑스 공사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의 수집품이었다.
플랑시의 고려청자는 브와스 르벨 컬렉션을 거쳐 1946년과 1947년에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의 소장품이 되었다. 5점은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발>,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발>,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병>, <청자 상감 물가 풍경 무늬 표주박 모양 병>, <청자 상감 포도 동자 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이다.
그런데 오래되어 변질되고 깨어진 부분은 고궁 박물관이 보존·복원 처리를 끝내고, 제 모습을 되찾아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으로 보내기 전에 국내에서 특별 공개했다. 한국 문화재는 현재 20개가 넘는 국가에서 2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적절한 시기에 상태 점검을 받고 안전하게 보존되어 활용될 수 있도록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감 청자는 고려청자 중에서도 독창적인 미감이 반영된 공예품으로, 상감 기법은 고려청자 장식 기법 중에서도 장식적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상감 청자 6점에 장식된 무늬는 모두 고려시대에 널리 유행한 유형으로, 버드나무·갈대·연꽃 등과 함께 새가 어우러진 물가 풍경 무늬, 구름과 학을 표현한 운학무늬, 포도 넝쿨과 동자가 조합된 무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금동 침통과 청동 정병 또한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유형이다. 참고로 이 전시회는 10월 17일까지이다.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