ㅟ원
가자, 가을여행은 연천군으로
류시호 시인 수필가
높고 푸른 가을하늘 추수의 계절을 맞이하여 지인들과 경기도 연천군으로 가을 나들이를 갔다. 연천군은 휴전선 남쪽 서부지역의 최전방이다. 그런데 이곳에 가볼 곳이 많다. 연천군은 고려의 수도 개성(개경)과 가까워 고려 유적이 많다.
왕건과 5명의 왕을 모신 고려 종묘, 고려 3은(高麗三隱)으로 대학자인 목은 이색 사당과 신라 경순왕릉, 고구려 호로고로성, 전곡 선사시대 박물관 등 다양하다. 고려 3은은 고려의 세 충신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목은 이색을 말한다. 그리고 문인들의 로망인 중견 시인과 향토 시인 시비(詩碑)와 귀중한 씨앗을 보존하는 ‘종자와 시인박물관(관장 신광순)’이 있다. 이곳에는 이해인, 이승하, 도종환, 정호승, 신광순, 최봉희, 류시호 등의 시비 50개가 있다.
연천군 거주 이재성 시인의 안내로 최근에 숲을 조성 중인 ‘시와 숲(대표 윤상협)’공원에 갔다. 이곳에는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김상용 시인 시비와 이재성 시인 시비 등 18개의 향토시인 시비가 있다. 한탄강의 민물 매운탕으로 식사를 하고 재인폭포를 가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웃에 있는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도 가자. 길가에 들꽃을 보며, 고석정 근방 코스모스 등 단지에서 가을을 만끽하자.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