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학범기자] 하남시와 지역주민들이 교산지구 신도시 개발로 사라져가는 마을이야기 보존에 발벗고 나서 주목된다. 급격한 현대화 물결 속에서도 지역 고유의 향토문화를 기록하고 추억 속에 간직하기 위함이다. 이는 특히 지역사회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이왕호 사진작가, ‘고골이야기’ 출판하고 특별사진전 개최
우선 하남시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유서 깊은 마을인 고골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이왕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고골마을의 풍경을 고골이야기라는 화보집으로 출판했다. 또 이를 기념해 지난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하남 광주향교 경관광장에서 특별사진전을 개최했다.
고골이야기는 신도시 개발로 사라져가는 마을의 풍경과 인물 등을 고골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들의 삶의 모습과 풍경을 사진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강신숙 작가, ‘항동’마을 70년의 발자취 담은 책 출판
강신숙 작가는 고골마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책으로 만들어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고골·나뭇길, 순간을 영원으로를 출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춘궁동 내미길에서 아카이빙(특정 기간 동안의 기록을 보관하는 일)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책에서는 춘궁동 7통에 해당하는 ‘항동’을 대상으로 현지조사와 관련 문헌을 참고하고 소장중인 사진과 수집한 사진을 모아 소개했다. 1950년 이후 마을의 풍경, 아이들 노는 모습, 어르신들 일하는 모습 등 한 지역이 70년에 걸쳐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해설을 달았다.
◆ 미사도서관, 구자관 지역원로 기증 자료로 ‘인물의 서재’ 추진
1989년 시 승격 당시 광주시 동부읍장으로서 하남시 명칭 확정에 기여한 구자관 현 성균관 원임 원로가 기증한 1,063종의 자료도 시민을 맞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들 자료는 현재 미사도서관 보존서고에 보관중이다. 미사도서관에서는 기증받은 귀중한 옛 자료를 활용해 11월중에 ‘인물의 서재’ 코너를 마련해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김상호 시장은 “교산신도시 개발로 사라져가는 마을의 옛 모습, 이야기 등이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보존, 기록되고 있어 뜻깊고 감사하다”며 “하남시는 교산신도시의 향토, 문화자료들이 올바르게 발굴되고 보존됨은 물론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