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학범기자] 지난 2011년 전남과 함께 전국 최초로 인천에 도입된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의 출동요청 10번 중 4~5번은 ‘출동 불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천 지역 닥터헬기 출동요청은 1,365건이 접수됐지만 그중 47%에 해당하는 641건이 출동 기각 또는 중단됐다.
특히, 지난 해부터 출동 기각 및 중단 비율이 50%를 넘어서면서, 닥터헬기 운영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출동 기각 및 중단 사유를 보면, 기상적 요인이 335건(52.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의학적 요인 119건(18.6%), 임무시간 부족 108건(16.8%)으로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의학적·기상적 요인 등으로 인한 닥터헬기의 출동 기각·중단건수는 줄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4시간 운항(임무시간 부족) 검토를 비롯해 운송 거리를 단축할 수 있도록 계류장 지정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류장은 김포공항에서 부평구 일신동 항공부대 안으로 옮겼지만, 전용 격납고가 없는 데다 소음 피해 민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허종식 의원은 “인천에 닥터헬기가 도입된 지 10년을 맞아 출동 기각 및 중단 건수를 줄일 수 있도록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방헬기, 해경헬기 등 육·해상 응급체계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의 환자이송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도서지역 응급환자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행안부는 “닥터헬기가 영종도의 소방항공대에서 출발할 경우, 기존(가천대길병원)에 비해 평균 약 12.6km, 약 5.7분을 단축할 수 있고, 을왕리에 응급의료센터를 신설해 닥터헬기를 운영할 경우 평균 21.7km의 거리와 약 17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