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학범기자] 하남시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는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자조모임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을 6회에 걸쳐 실시한 결과 참여자들이 단주에 성공해 일상으로 회복했다는 훈훈한 미담을 20일 전했다.
미사2동 영구임대아파트에는 생활이 어려운 기초수급자 1300여 세대가 모여 살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을 음주로 해결하려는 사례가 늘었다. 이에 중독자와 피해 가족들의 알코올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금주 모임을 시작했다.
참여자 J씨(여·45세)는 단주모임 수료 소감발표를 통해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항상 무기력한 상태였고, 자녀 역시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해 학습인지능력이 떨어져 ADHD 진단과 치료를 받았었다”며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함께 자주 술을 마시던 지인이 음주로 사망하는 것을 보고 알코올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느껴 단주 자조모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힘든 마음을 술이 아닌 다른 취미 활동으로 해소하려고 몇 달 전부터 자전거를 구입해 아들과 함께 휴일에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다”며 “이제 술이 아닌 자전거로 나의 행복과 건강을 지켜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모임에서는 알코올 중독을 경험했었던 자원봉사자의 성공사례를 통해 단주 성공률을 높였다. 또 중독전문심리상담사의 집단 상담을 통해 매 회기마다 다른 주제로 다뤄지는 술 중독의 문제를 깨닫고 자신의 아픈 상처와 힘든 감정들도 해소할 수 있었다.
끝으로 J씨는 “모임을 만들어주시고 집단상담에 참여할 수 있게 손을 내밀어주신 미사2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 이다경 팀장님과 직원들에 감사드린다”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을 때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술로 인해 잃어버렸던 나 자신과 가족을 되찾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주해연 미사2동장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해체 등으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분들이 금주 상담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