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윤금아기자] 12일 새벽 4시. 수원시청 당직실 전화가 울렸다. 한 남성이 “무인민원발급기 입구 앞에 요소수를 놓아뒀다. 저보다 더 필요할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두고 간다”고 말했다.
당직 근무자가 곧바로 나가보니 10ℓ 용량 요소수 3통이 놓여있었고, 옆에 20대 남성이 있었다. 그 남성은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요소수가 든 상자에는 “늦어서 죄송합니다. 좋은 곳에 써주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에도 한 시민이 시청 별관 지하주차장 앞에 10ℓ 용량 요소수 4통을 두고 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개인 SNS에 글을 게시하고,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발생한 어려운 시기에 요소수를 기부해주신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늘 스스로 행동하는 우리 시민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어 “꼭 필요한 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