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윤금아기자] 수원시가 제설제 살포로 인해 발생하는 가로수 염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로수 띠녹지에 볏짚으로 만든 차단막을 설치한다.
11월까지 관내 가로수 띠녹지(봉영로 등 19개소) 15.3km 구간에 차단막을 설치한다. 띠녹지는 가로수 밑에 소규모로 조성된 녹지를 말한다.
수원시는 3단계로 이뤄진 ‘제설제 피해 대책’을 시행해 제설제로 인한 가로수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제설제 차단막 설치는 1단계(예방) 대책이고, 2단계(긴급 처방)는 띠녹지에 염분 중화제를 뿌려 토양 산도(pH)를 정상화하고, 생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3단계(추후 관리)는 염분에 강한 수종을 식재하는 것이다.
염분 함량이 높은 제설제가 토양에 집적되면 나무뿌리가 손상되고 생장이 부진해진다. 또 제설제가 잎에 흡착되면 잎의 끝과 가장자리가 타들어 가고, 심하면 전체 잎이 영향을 받아 눈(bud)이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한다.
올해는 4월 30일부터 제설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수가 발견됐다. 6월 10일 기준 황화현상(잎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한 가로수는 느티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등 692주에 이른다.
허의행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지난해 차단막을 설치했던 지역은 가로수의 1/3 정도만 황화현상이 나타나는 등 미설치 지역보다 피해가 적었다”며 “제설제 집중 살포 예상 지역을 포함해 지난해보다 설치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설로 인해 생육 불량. 고사 등 수목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는 가로수 밑에 눈을 쌓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