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유망한 선수들이 끊임없이 참가하고 도전하는 무대인 KLPGA 투어에는 어떠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성장중인 선수들로 즐비하다. 최근 상금순위를 통해 점점 기량을 키워 K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발돋움한 그들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폭풍 성장의 모범 사례, 박민지]
최근 5년 KLPGA투어 상금순위 표를 봤을 때 매년 꾸준하게 성장해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박민지(23,NH투자증권)다.
2016년 국가대표로 출전한 ‘세계아마골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이루며 KLPGA에 입회하게 된 박민지는 그 해 11월에 열린 ‘KLPGA 2017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8위를 기록해 2017시즌 정규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그렇게 프로 무대에 데뷔하게 된 박민지는 정규투어에 순식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투어 두 번째 대회이자, 데뷔 후 10일 만에 출전한 ‘삼천리 Together Open 2017’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슈퍼루키’로 떠오른 박민지는 그해 상금순위 13위, 신인상포인트 2위 등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렇게 떡잎부터 달랐던 박민지는 이듬해 ‘ADT캡스 챔피언십 2018’에서 통산 2승을 달성하며 상금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2019시즌에도 ‘2019 BOGNER MBN 여자오픈’ 우승과 톱텐 13회 등 준수한 성적을 낸 박민지는 전년 대비 상금순위 두 계단 상승해 8위에 오르는 발전을 보였다. 두 개 시즌 연속 상금순위 톱텐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박민지는 2020년에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4승을 신고하는 등의 활약을 통해 상금순위 5위에 진입했다.
매 시즌 우승 행보를 이어가며 우상향을 그린 박민지는 2021년에 만개했다. 매년 1승씩을 챙긴 박민지는 2021시즌 초반부터 우승을 휩쓸면서 6승을 이루며 대상, 상금왕, 다승왕까지 거머쥐었고,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1,521,374,313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어느 선수보다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을 박민지가 2022시즌에 보여줄 행보에 많은 골프 팬들의 귀추가 쏠린다.
[ 장하나에게 우승은 연례행사]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한 장하나(29,비씨카드)는 2017년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통산 4승을 쌓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KLPGA 2017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2016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으로 좋은 흐름을 만든 장하나는 이후 3개 대회에서 톱텐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에도 준우승을 두 차례 기록하며 높은 수준의 실력을 증명했다. 총 19개 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톱텐 9회를 기록한 장하나는 상금순위 1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더 큰 도약을 노렸다.
‘우승청부사’ 장하나는 이듬해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 좋은 성과를 내며 2018시즌 상금순위 8위에 안착했다. 이어 2019년을 맞이한 장하나는 우승 2회와 준우승 3회를 바탕으로 2018년보다 두 배 이상의 상금인 1,157,723,636원을 벌며 상금순위 2위 달성과 함께 자신의 KLPGA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작성했다.
상승세를 유지한 장하나는 2020년에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상금순위 3위에 올랐다. 2021년, ‘롯데 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토대로 898,555,498원의 상금을 거둔 장하나는 자신의 커리어 두 번째로 높은 상금을 획득하면서 상금순위 3위를 지켰다. 이렇듯 매년 성장하며 어느새 투어의 큰언니 격이 된 베테랑 장하나의 발자취는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장하나가 2022시즌에 올라오는 루키 선수들 앞에서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시즌 루키 3인방의 발전]
2019시즌은 루키 선수들이 총 8개 우승컵을 수집하면서 역대 최다 우승을 합작해낸 시즌이다.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조아연(21,동부건설)은 신인왕에 등극했고,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 그리고 이소미(22,SBI저축은행)는 이어 나란히 신인상포인트 2,3,4위를 기록해 역대급 루키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루키 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이며 신인상 포인트 2,000점을 넘긴 임희정, 박현경, 이소미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상금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중 시즌 3승을 이뤄낸 임희정은 상금순위 4위에 오르는 등 루키 선수 중 가장 높은 상금순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이소미와 박현경은 각각 상금순위 14위와 23위에 올랐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스포츠가 멈춘 2020년의 고요함을 깨면서 화려하게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박현경이 생애 첫 우승을 이뤘고, 이소미도 신규 대회인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임희정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으나, 17개 대회 중 절반 이상인 9회나 톱텐에 오르는 면모를 보였다. 2020시즌 박현경은 상금순위 7위, 임희정은 그 뒤인 8위 그리고 이소미는 10위를 기록했다.
2021시즌 세 선수는 한층 더 성장한 선수로 골프 팬들 앞에 섰다. 2021시즌 1승을 기록한 임희정과 박현경은 1개 대회를 제외하고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컷통과했고, 참가 대회 중 절반 이상 톱텐에 들면서 상금순위 2위와 4위에 올랐다. 이소미는 처음으로 시즌 다승을 이루며 상금 순위 6위에 올랐다. 어느새 투어 4년 차가 된 세 선수는 이제 KLPGA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들로 꼽히면서, 2022시즌에 더 많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최근 5년 상금순위를 바탕으로 이다연(24,메디힐), 이정민(29,한화큐셀), 허다빈(23,삼일제약)이 점점 상승세를 보였고, 부활의 날개를 펼친 김수지(25,동부건설), 김해림(32,삼천리)의 상금순위 U자 형태 변화도 눈에 띄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끔 했다.
화려했던 2021시즌이 종료되고 어느새 2022시즌이 기다려지는 가운데, 어떤 선수가 새로운 시즌에 상승곡선을 타면서 상금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