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이제 시작이다.”
동티모르 생활 5년 차를 맞은 이민영 감독은 아직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이민영 감독은 KFA 해외 지도자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1월부터 동티모르에서 여자축구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KFA 해외 지도자 지원 사업은 상대적으로 축구 인프라가 낙후된 국가에 한국인 지도자를 파견하고 지도자 급여를 지원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축구 발전을 돕고 지도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20대 젊은 나이에 동티모르 여자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민영 감독은 2019 AFF(아세안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십 조별리그 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동티모르 여자 국가대표팀의 사상 첫 승리를 이끌며 동티모르 여자축구의 역사를 썼다. 30대가 된 지금 이민영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더 불태워야 할 시기”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민영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지 소식을 전했다. 그는 “7월 예정된 AFF 여자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있다. 동티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서 문제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4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U-11부터 U-16까지의 여자 대표팀 구성을 추진하면서 단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자 한다. 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동티모르 여자축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자 국가대표팀 수당 지급 등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됐고, 2019년 출범한 리그도 규모를 키워가고 있으며, 여자축구에 대한 문화적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민영 감독은 “여자 어린이들이 축구를 배우는 것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 딸에게 축구를 시키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다.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가장 기분 좋은 변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