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변진우기자] 어느새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백로(白露)가 지나고 도심 속에도 초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서울특별시 중부공원여가센터는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곳곳에 가을의 전령인 ‘꽃무릇’이 매혹적인 얼굴을 드러내면서 가을 마중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가을의 전령이라 하면 흔히 국화, 코스모스 등을 떠올리지만 9월 중순부터 붉은색 화려한 자태로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꽃이 바로 ‘꽃무릇’이다.
‘꽃무릇’은 상사화로 불리기도 하는데 국가가 지정한 공식 이름은 '석산(石蒜)'이다. 꽃무릇은 ‘꽃이 화려한 무릇’이라는 뜻으로 실제 ‘무릇’과는 다른 식물이지만 꽃대만 자란 후 꽃을 피운다는 점이 유사하다. ‘상사화’도 석산과 실제 다른 식물이지만 꽃이 지고 난 뒤 잎이 돋아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리는 특성은 유사하다. 이에 ‘꽃무릇’, ‘상사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남산에 꽃무릇은 2018년에 식재(약 2만여 본)를 했으며, 남산에 터를 잡고 잘 적응해 여러 해 동안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초가을 남산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까지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소규모로 피어있는 꽃무릇을 만날 수 있으며, 국립극장 인근 장충유아숲체험원 앞에는(면적 약 500㎡(150평)) 장엄한 소나무들 아래 군락을 이루어 빨갛게 만개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꽃무릇’은 꽃이 핀 후 10일~15일 정도 지나면 꽃이 진다. 남산에서는 매년 9월 15일~20일경 꽃을 활짝 피워 9월 말에서 10월 초순까지는 예쁜 꽃을 볼 수 있다.
‘꽃무릇’을 볼 수 있는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와 장충유아숲체험원 앞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01번 도심순환버스에 탑승 후 ‘남산북측순환로입구’에서 하차하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하재호 소장은 “꽃무릇은 따뜻한 남쪽에서 잘 사는 식물이지만 최근 서울에서도 생육이 되고 있다”면서 “걷기 좋은 이 계절 친구, 가족들과 함께 둘레길을 거닐며 가을의 기운도 느끼고 아름다운 꽃무릇도 만나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