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꼬방
안종원
이른 아침 햇발에
큰아 작은아 장꼬방은
까만 눈동자 같아 반짝거린다
부끄럼 같은 미소 머금고
피어나는 매화는
필까 말까 망설이는 거 같아
몇 잎 피어나 주춤거린다
깎아지른 절벽 같은 성벽 너머로
아침 햇발 비추어지는
화사함의 눈길 바람 타고 다가오면
장꼬방 어루만지던 나뭇잎
지난밤 이야기 들려줄는지
조심스레 한발 두발
깨금발 세워
장꼬방들의 숨소리 엿듣는다.
안종원
전남 보성 출생
한국민주문학회 회원 및 대외협력위원, 작가와문학 회원
한국문인협회 청양지부 회원, 대전중구문인협회 회원 및 운영이사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회원 및 운영이사
한국민주문학회 신인문학상 및 공로상 수상